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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11-12
작성: 2024-11-12 13:28
예전에는 좋아하는 가수가 앨범을 발매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전곡을 듣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죠. 그러나 요즘은 플레이리스트에 한두 곡만 추가하고 반복해서 듣는 패턴이 일반적입니다. 왜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앨범을 통째로 듣지 않는 걸까요? 오늘은 음악 감상 트렌드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사람들의 주목 시간(attention span)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한 곡에만 집중하고, 빨리 질리기 전에 다음 곡으로 넘어갑니다. 예를 들어, 뉴진스(NewJeans)의 'Super Shy'나 에스파(Aespa)의 'Spicy' 같은 곡들은 짧고 강렬한 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이런 곡들은 반복 재생이 쉽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개별 곡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처럼 앨범을 전부 듣기보다는, 개별 곡이 무한 재생 리스트로 추천되며, 이를 통해 한 곡만 반복 재생하는 패턴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스포티파이(Spotify)의 'Discover Weekly'나 멜론의 '내 취향 추천' 기능은 이런 변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음악 트렌드에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짧은 영상 플랫폼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짧고 중독성 있는 클립이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이 그 영상에서 사용된 한 곡만을 반복해서 듣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 히트곡들은 대부분 2-3분 정도로 짧고, 빠르게 훅이 등장하는 구조로 제작됩니다.
한편, 이렇게 개별 곡 위주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앨범 단위의 감상에서 느끼는 스토리텔링과 감정의 흐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 앨범을 듣는 동안 아티스트의 의도와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경험이 줄어들고 있죠. 이 점에서 푸른노을의 '파란 하늘' 앨범이나 악동뮤지션의 '항해' 앨범처럼 앨범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 작품을 놓치는 아쉬움이 큽니다.
우리는 이제 개별 곡에만 집중하고, 앨범의 전체적인 감동을 놓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한 곡 반복 재생 대신, 앨범 전체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아티스트가 담아낸 이야기와 감정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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